최성화

저는 노다의 방주를 시작하기 전에는 노션을 거의 메모장처럼 사용했습니다. 생각나는 것을 적어두고, 필요한 자료를 모아두고, 마음에 드는 템플릿이 있으면 복제해서 쓰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기록은 많아질수록 오히려 흩어졌고, 다시 꺼내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지금 저에게 노션은 단순한 메모장이 아니라 나에 대한 도서관 같은 공간입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 배웠던 것, 시도했던 것,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챙겨야 하는 것들이 쌓이는 곳입니다. 중요한 건 그 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곳에서 끝나지 않고, 필요할 때 다시 찾아지고 연결되고 실행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기억하고 판단하고 챙기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의 일정, 아이들의 루틴, 준비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다니고, 하나라도 놓치면 자책하게 되는 반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립업스트림에서는 가족 실행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관리 앱을 만들고 싶었다기보다, 혼자 다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 할 일 하나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노다의 방주를 통해 깨달은 것은 노션과 AI 자동화가 저를 대신해 삶을 살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계속 붙잡고 있던 인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AI가 좋은 답을 주는 도구라면, 노션은 제가 쌓아온 기록 위에서 저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그래서 저에게 노션은 다른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제 삶의 기록이 쌓이고, 그 기록이 다시 시스템이 되고, AI와 자동화를 통해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다의 방주는 저에게 노션 기능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더 크게는 “내가 왜 이렇게 자주 지치는지”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머릿속으로 기억하고 판단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노션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나를 덜 지치게 하고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처럼 노션을 메모장처럼 쓰던 사람도 하나씩 배우고 적용하다 보면, 자기 삶에 맞는 도서관이자 더 나아가 실행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akao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