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만 있던 일이,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노다의 방주에 오르기 전, 저는 정부지원사업 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 한 명당 24시간을 통째로 갈아 넣고 있었습니다. 시즌이 되면 공고를 찾고 자격을 판단하는 데만 매일 3-4시간. 더 답답했던 건, 그 모든 판단 기준이 문서도 데이터도 아닌 제 머릿속에만 있었다는 겁니다. 일은 늘 하고 있는데 쌓이는 게 없었고, 같은 리서치를 매일 반복하면서도 "이게 원래 이런 일이지"라고 체념하고 있었어요.
노다의방주에서 배운 건 노션이 아니었습니다. 내 일의 맥락을 어떻게 보관하고 구조화할 것인가, 나는 어떤 데이터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가 —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법이었습니다. 제 아하 모먼트는 "한 번 만든 기획안으로 여러 공고에 지원한다"는 걸 깨닫고 기획안을 독립 테이블로 분리하던 순간이었어요. 관계형이니 롤업이니 하는 기능이 먼저가 아니라, 내 업무에 대한 통찰이 먼저고 구조는 그걸 따라온다는 것. 그 순간 노션을 노션답게 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립업스트림 부트캠프를 통해 제 문제에 딱 맞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노션으로 그린 설계도가 실제 서비스의 프로덕션 DB 20개 테이블로 그대로 구현됐고, 지금은 공고 수집이 하루 2번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매일 3시간짜리 리서치는 사라졌고, 클라이언트당 24시간 중 22시간을 시스템이 대신하면서 저는 컨설턴트만이 할 수 있는 최종 피드백에만 집중합니다.
미래의 도반들께 한마디 드린다면 노션 배우러 오지 마시고, 내 문제 하나를 들고 오세요. 노다의 방주는 노션 강의가 아니라, 내 일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문제를 정의하는 훈련장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구조화하는 순간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